대한불교선재종 총본산 무등산 미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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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니르바나 by 미륵사
등록일 2018-01-18 13:06:19 조회수 111
내용



니르바나
(涅槃, 열반, Nirvana)

 

니르바나(Nirvana, 열반, 涅槃)는 불교의 궁극적 목표이자 최고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니르바나에 대한 언급은 어렵고 조심스러워진다. 어떤 면에서는 그것은 이미 이론의 영역을 넘어서 있는 수행과 실천, 체험과 증득의 문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열반을 수행과 실천의 문제로만 치지 도외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목표에 대한 명확한 지식과 이해는 올바른 수행과 실천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니르바나의 어원적 의미는 불길이 꺼진 상태(吹滅)인데, 열반은 일반적으로 죽음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이것은 부처님의 죽음을 그렇게 부른데서 연유한 것이지만, 사상적으로는 몸과 정신이 모두 아주 없어진(灰身滅智) 무여(無餘)열반을 정신적으로는 해탈을 성취했지만 아직 육신은 남아있는 유여(有餘)열반보다 더 수승한 열반으로 취급하는 소승불교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열반은 죽음의 의미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부처님께서 현생에서의 열반(現法涅槃)을 무엇보다도 강조하셨던 점만으로도 충분히 짐작 할 수 있다.
부처님은 열반을 가리켜 절대안온, 최고 락(), 안전, , 피난처, 평화, 심지어는 불사(不死)라고까지 하셨다. 비록 열반이 어원적으로 불길이 꺼진상태의 의미임을 인정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생명 또는 삶의 불길이 꺼진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비구들아, 모든 것은 불타고 있느니라. 불타고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인가. 비구들아, 눈이 불타고 있고, 대상()이 불타고 있고, 안식(眼識)이 불타고 있다. 그것은 탐욕과 증오와 무지의 불로 타고 있느니라. 또한 그것은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 그리고 슬품과 한탄과 고통과 비탄과 절망으로 불타고 있느니라고 하신 가르침에 비추어 보더라도 그 불길 은 탐욕과 증오와 무지, 3독심의 불길이며 모든 고통과 번뇌의 불길인 것이다.
따라서 열반은 생명의 불길이 꺼진 상태가 아니라 바로 이 탐진치의 불길, 고통과 번뇌의 불길이 꺼진 상태를 의미한다고 보아야 한다. 바람 잔 숲에 새들이 날고 물결 고요한 호수 위에 고기들이 뛰노는 것처럼, 탐진치와 고통과 번뇌의 불길이 꺼짐으로써 우리의 순수한 본래적 생명은 비로소 새처럼 자유롭게 약동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열반은 생명의 불길이 꺼진 상태이기는 커녕, 오히려 우리의 순수한 본래적 생명이 연기도 그을음도 없이 완전 연소되는 상태를 뜻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석존이 설한 거문고의 비유가 시사하듯, 열반의 삶이란 악기의 침묵이 아니라 조율이 잘 된 악기에서 울려나는, 장단이 잘 맞는 아름다운 음악의 연주에 비유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컨대 니르바나는 결코 빛 바랜 삶이나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유와 평정과 생명으로 충만한 푸르른 삶이다. 불교가 삶의 예술(the Art of Living)인 만큼, 불교의 궁극적 목표인 열반은 그 예술 자체임과 동시에 그 예술이 빚어낸 지혜와 자비의 삶 또는 자유˙평정˙생명의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열반은 삶의 소멸이 아닌, 정화되고 승화된 삶의 질에 대한 언명인 것이다.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